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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Experience

직접 미국 집에서 혼자 DIY 다이 홈 가구 키트 책상과 의자 만들기

by 써니엘리 2022. 2. 5.

책상이 없어서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는 했는데, 계속 책상을 사달라고 조르다 보니 드디어 내 약혼남이 다이 키트로 책상과 의자를 사줬다. 엄선해서 Target 타겟과 코스트코 그리고 IKEA 이케아 등을 돌아다니며 겨우 고른 책상과 의자다. 절대 직접 만들어 주지 않기 때문에 나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사실 사준 게 어딘가 싶기는 하다. 나는 돈이 없어서 살 생각도 못하니깐...ㅠ


DIY 키트의 놀라운 점!

저 아래 구멍들과 계산된 각과 홈이 그대로 판자에 모든 상품마다 찍혀나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이 구석에 혼자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강아지의 괴롭힘을 받으면서 구멍마다 책자가 시키는 대로 못도 박고 나사도 조이며 일을 했다. 과연 뿌듯했다. 문제는 또 나의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혔는데 '남들은 일하고 와서 이거 만들겠지? 나는 일도 안 하는데 이거 하나 하고 우와 내가 해냈다 하며 만족하고 있겠지?'이다. 그런데 나는 시크릿에 나오는 책처럼 내가 원하는 것이 이뤄진 게 있는데 그것은...! '누가 돈 좀 그냥 주면 좋겠다.' 그게 외국인 남자 친구가 될 줄이야.

 

‘혼잣말’ 하면 스트레스 떠나간다!

관찰 예능이나 평소 주변에서 혼잣말하는 사람을 보면 왠지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처럼 묘사하고 놀리곤 한다. 그런데 혼잣말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사이언티픽 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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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다이 키트에는 번호도 붙여있고 잉크로 알파벳이 인쇄되어 있다. 심지어 작은 부품들 하나하나에 영어로 k-1등으로 나사이름 등도 쓰여있는데 브로셔가 시키는 대로 그냥 하면 책상과 의자가 뚝딱 만들어진다. 사실 뚝딱은 아닌데, 내가 나사를 돌려야 하니까 뿌듯했다. 마치 내가 스스로 혼자 다 준비해서 한 것처럼! 만들어 봤자 프라모델이거나 미니카였던 나에게 드디어 실용성 있는 무엇인가 만드는 재능을 준 것 같았다.

강아지와 산책도 하고 밥도 먹고 강아지 목욕도 시켜주고나서 커피 한잔 하면서 열심히 나사를 조이고 망치질을 해댔는데, 여기서 어려운 점은 영어로 되어있는 설명들이었다. 사실 그림으로 생각보다 상세히 전개도가 나와있어서 편리했지만, 정말 이런 걸 누가 생각하고 만들었는지 매번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것을 만들려면 똑똑해야 하지 않을까? 저런 판때기에 수치대로 만들고 구멍을 뚫어 더 편리하게 나사를 박게 만들고 영어를 잘 몰라도 그냥 보이는 것을 따라가니 하나하나 이렇게 진행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사이에 약혼자가 일 마치고 오기 전 이만큼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다리 하나와 나머지 서랍들.

가정적인 외국인? 힘에 얻어 나만의 책상과 의자 완성

다리도 붙이고 지지대도 붙이고 뒤에 판자도 붙이면서 전개도가 가르키는대로 점선 화살표를 따라 박고 또 박았다. 책상을 만들면서 나의 공간이 생길 수 있다는 마음에 너무 설렜는데, 책상이 있으면 내가 돈 되는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도 함께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대체 능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시간을 쓰고 있고 뭔가를 계속하고는 있는데 버는 돈은 하루에 천 원 같다. 그러면 한 달에 그냥 3만 원인 것인데, 사실 맥주 마시는데 일주일에 10만 원은 쓴 것 같아서 허탈하면서 너무 약혼자 브래드에게 감사하다. 그는 외국인이라 그런지 너무 가정적인 편이다. 사실 외국인이라는 잘 모르겠지만 서부 쪽 그리고 백인들이 생각보다 가정적이고 이상적인 가족생활을 한다면서 예전 홈스테이 아주머니가 무조건 외국인을 만나라고 하셨다 ㅎ

다음 날에 이렇게 나머지를 완성하고 의자도 곧바로 돌입했다. 정말 이걸 만들고 꼭 하고 싶은 말은 다이 키트로 가구를 완성하는 것도 싸고 좋다는 거다.

이건 코스트코에서 산 의자인데, 코스트코에 만들어진 의자가 전시가 되어있어서 앉아봤더니 정말 폭신해서 편하고 등 뒤는 시원해서 고른 제품이다. 심지어 세일을 하고 있어서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코스트코마다 파는 제품이 완전히 다 달랐다. 우리는 그런데 코스트코를 갈 때마다 사야 할 것이 있어서 가면 사려는 제품마다 거의 다 엄청난 할인이 되고 있었다. 완전 럭키!

의자는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서 아주 불친절한 설명서로 생각하며 대충 내 직감에 맞춰서 때려 맞추기 시작했다. 그냥 바퀴는 당연히 여기지 라며 제일 먼저 박았는데 사실 제일 마지막이어야 했단 것을 마지막에 알아서 조금 힘들었지만 결국 완성은 했다. 그런데 만드는대 순서가 있는 이유는 정말 확실했다.

육각으로 된 드라이버? 도 함께 들어있어서 아주 편리하게 나만의 의자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은 현재 브래드의 비싼 의자보다 내 의자가 더 좋다. 내가 해냈으니까.

커피도 또 한잔 하면서 의자를 결국 완성시켰다.

괜히 뭐라도 하나 한 것 같아서 기분 좋아져서 찍어본 사진. 화장은 안 한 지 오래다. 원래는 티스토리를 정보성 블로그로 가져가려고 했는데, 일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혼잣말처럼 내 생각과 일상을 적어나가니 좋긴 좋다. 곧 다시 조만간 새로운 창작물? 크리에이트로 제페도 옷을 더 만들어야겠다. 사실 한 두 달 전에 아이패드 팬을 잃어버려서 안 하고 있었는데 브래드랑 싸우다가 다시 발견했다. 그것도 만들고 그냥 뭐라도 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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